미국에서 인종주의Racism은 매우 민감한 사항이다.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인종적 편견을 내 뱉는다면(전여옥처럼), 꽤나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런 Racism도 코미디의 영역에서는 허용된다. 위 동영상은 NBC의 Saturday Night Live(한국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 같은 프로다.)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Office의 패러디. 원작 드라마의 제작자가(영국이 원전) 이 패러디가 존나 웃기다면서, 그 이유가 "인종주의"라고 말하고 있다. NBC의드라마 MADMAN에는 코미디언이 한 명 나오는데, 코미디언이 CF를 찍다가 뚱뚱한 여자가 들어오자 뚱뚱함을 놀리는 "코미디"를 한다. 그 외에도 코미디에서는 그런 일들이 많다. 사회 내에서는 금기시 하는 것들을 코미디의 마당에선 다 써먹는다.
나는 물론 공적인 장소에서는 소위 정치적 올바른 표현을 하고,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코미디의 장에서는 그런 표현과 응용이 허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코미디에서는 그런 편견을 아주 적극적으로, 과장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호모에 대한 편견, 뚱보에 대한 편견, 여자에 대한 편견, 흑인에 대한 편견, 정치인에 대한 편견... 각종 편견들을 과장하고 비트는 가운데에 우리는 재미를 느끼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그런 편견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면 좋지 않을까. 물론, 난 코미디의 교육적인 측면을 강조하자는게 아니다. 코미디에 그런거 없어도 된다. 그런 것을 목표로 하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잘 만들어진 코미디라면 결국 그렇게 되지 않을까?
무한도전에서 뚱보를 비아냥거리는 표현들 때문에, TV 예능 프로에서 뚱뚱함을 비웃는 태도에 "일반인"들이 영향을 받아서 같은 행동을 타인에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은 사회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그러한 인식이 TV 속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 옳은 해석이 아닐까? 한국 사람들의 탐욕과 이기심이 이명박을 낳았듯이, 타인에 대한 "인격적"인 존중이 결여된 한국사회가 그러한 TV와 코미디를 낳은 것 뿐이다. 그래서, 나는 TV에서, 코메디에서 그런 것들을 추방하면, 박제된 코메디, 말라 비틀어진 코메디만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현실의 것들이 살아 꿈틀 거리는 생생한 코메디를 원한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의 코메디는 너무나 예의바른 편이다.
볼만한 일드를 찾다가 발견한 천지인은 대하역사 드라마. 전국시대가 배경이니 오다나 히데요시가 안나올 수는 없지만, 극의 주인공은 우에스기 겐신 진영의 한 인물이다. 물론, 우에스기 겐신이 주인공은 아니다. 1편의 처음 5분은 히데요시가 상징하는 이익 중심주의와 주인공(카네츠쿠, 츠마부키사토시)의 의(혹은 자애)를 대조시키면서 이 드라마의 주연이 어떤 캐릭터인지, 이 드라마의 플롯이 어떤 구도로 나아갈지 보여주는데, 사실 좀 뻔해서 지루했다. 하지만, 계속 보게 된 것은 바로 우에스기 겐신 역으로 나온 아베 히로시 때문. 아베 히로시는 원래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1화의 중반부에 검은 갑옷과 망토를 휘날리면서 헉 소리가 나게 만들더니, 검을 빼들고 수 많은 병사들을 혼자서 제압하는 장면에서는 말 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철그럭 거리는 육중한 검은 갑옷에 쉬크한 검은 망토를 두르고검을 빼들고 혼자서 많은 병사를 제압하는 장면에선 폴라리스 랩소디의 키 드레이번이 생각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여간, 그렇게 해서 1편을 다보게 되었고, 그래서 계속 보게 되었다. 겐신이야 뭐 조금 있으면 죽을테니 볼 수 없겠지만, 보다 보니 한국 사극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연출 방법도 나오고, 꽤나 흥미진진하다. 22%의 시청율이 괜히 나오는 건 아닌듯.
1.WBC, 김연아, 방송 WOW 탓이기도 하고, WOW 하는 만큼은 안되지만 느긋하게 책(주로, 소설과 만화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지난몇 년 간은 연애한다고 저녁이나, 주말에 집에 붙어 있었던 적이 거의 없어서 TV를 볼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TV를 멀리하게 되었다. 결혼하면서도 집이 좁아서 TV를 놓을 공간이 없다는 핑계로 TV를 사지 않은 것은 결국 그런 때문이다. 나나 S나 TV가 없어서 불편한 점이 없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긴 하다. 물론, Project Runway Korea처럼 간혹 볼만한 것이 나오면 어둠의 경로를 구해다가 보기도 하고, 미국이나 영국 드라마들도 그 경로를 이용해서 자주 보긴 한다.
뭐, 하여간 이런 삶을 지속하다보니 한가지 유용한 것은 매스미디어의 설레발 혹은 세뇌에서 상당히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WBC에서 한국팀과 일본팀의 경기로 언론과 방송이 가득차 있을 때도, 김연아의 경기로 뉴스가 가득차 있을 무렵에도 나는 쿨하게 남아 있을 수 있었다. 간혹, 블로거들이나 게시판에 링크해 놓은 짤방이나 짧은 동영상이나 보면서 쿨하게 아 멋지군, 혹은 음. 그럴듯한데?하고 다른 페이지로 그냥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본가에 잠깐 간 사이에 TV를 틀어보면 끊임 없이 흘러나오는 연아와 WBC의 국위선양 빵빠레는 거의 세뇌의 수준에 이르는 정도인 것만 같았다. WBC와 김연아가 방송국과 언론에 벌어다주는 돈을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이해가 되지만, 이토록 한 두가지 스포츠 뉴스에 전 방송이 도배가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문화가 다양하지 못해서? 나라가 좁아서? 4500만이나 되는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이토록 획일화된 방송이 나간다는 것은 뭔가 어색하다.
2. 라디오 최근에 라디오계의 가장 큰 이슈 두 가지는(최소한 내게는), 이적이 4월 부터는 방송을 그만둔다는 것 하나와 정선희가 SBS라디오의 낮12시 DJ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둘 다 SBS라디오 4월 개편을 통해 생기는 변화인데, 이적의 일은 특히나 아쉽다. 아, 이제 밤10~12사이엔 대체 뭘 들어야 하나. 그건 그렇고, 정선희가 MBC가 아닌 SBS로 돌아온다는 것이 나름 충격이다. 친한 친구이기도 한 김효진의 자리를 빼앗기 싫어서였을까? 아니면, 단지 SBS가 더 많은 돈을 제의했던 것일까? PC로 라디오를 들을 수 있게 된 덕분에 TV와는 달리 다시 전성기를 되찾아가는 라디오라 그런지, 라디오 광고 시장도 만만치가 않은 것 같고 그 때문에 SBS라디오가특히나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