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4.13 한화:넥센 3차전

넥센의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승리한 넥센이 고졸 신인 하영민을 3차전 선발로 내정했을 때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넥센이 여유가 생겨서 신인을 테스트해보는구나. 하지만, 넥센팬들은 모두 알고 있다. 이것은 여유가 있어서 하는 테스트가 아니라, 2014년 시즌 전체를 보고 하는 나름 절박한 시도라는 것을. 왜냐하면, 2014년 넥센의 5선발 시스템은 무너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3선발을 담당하던 오재영이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던 것이다. 그리고, 4선발의 강윤구는 계속된 부진으로 조기강판 된 후에 팀의 불펜을 혹사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넥센의 불펜진 혹사 정도는 이 링크를 참조). 벤헤켄과 나이트가 자기 몫을 다 한다고 해도 나머지 세 명의 선발들이 7회는 커녕 5회도 못 견디고 강판되는 상황이 연속되었던 것이다.

넥센의 타력이 형편이 없었다면 불펜의 혹사는 오히려 덜 했을 것이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2군에서 콜업한 투수에게 패전처리를 맡겨 실전경험을 시켜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넥센의 타선이 어떤 타선인가. 넥센의 가공할 파워는 상대 감독들이 5점차에도 승리조를 호출할 정도였고, 타자들의 그 파워를 염두에 두고 염감독도 중반부에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추격조나 승리조를 내보내야 했다.

불펜이 무너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고, 혹사 끝에 무너지지 않는 불펜은 없다.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진리. 2014년 우승을 노리는 넥센에게 최소 6회까지 3점 이내로 막아 줄 수 있는 투수가 절실했다.

그런 상황에서 염감독은 2014년 고졸 신인인 2군에서 하영민을 콜업하고, 오늘 선발로 내보냈다.  그리고, 하영민은 5회 동안 단 한 점만 주면서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던 것이다. 5회를 끝내고 조상우에게 마운드를 넘긴 것도 투구수가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좋은 느낌을 유지한체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라는 코치진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의 모험에서 넥센은 전도가 유망한 신인 투수를 하나 발굴해 냈다. 신인 투수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살아남기란 매우 ㅇ려운 일이겠지만, 그렇게만 된다면 넥센의 우승 가능성은 한 단계 밝아지게 될 것이다.
by corwin | 2014/04/13 18:51 | 야구-히어로즈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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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飛流 at 2014/04/13 20:13
요즘 시험삼아 하는 행동들...로티노 포수 기용이나 이번 하영민 기용이 성공들 하고 있어서 좋네요. 쭉쭉 뻗어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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