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0 KIA:넥센 3차전

1차전과 2차전은 양팀의 투수들이 정점에 오른 양팀 타자들의 타격 감각을 이겨내지 못하여 대량의 점수가 나는 화력전이었다. 1차전에서는 차일목의 만루홈런으로 기아가, 2차전은 김민성, 강정호, 이택근이 총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넥센이 승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3차전은 달랐다.

3차전에서는 양팀의 실질적인 1선발인 홀튼과 벤헤켄이 등판하였기 때문이다. 결국, 승리는 1점을 앞서가던 넥센이 홀튼이 내려간 후 올라온 서재응을 통타하기 시작하여 5:2로 넥센의 승리로 종료. 여기까지는 그져 흔한 128경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지만, 오늘의 경기는 실로 역사적인 날이었다. 왜냐하면, 넥센의 포수는 허도환도, 박동원도 아닌 로티노였기 때문이다.

허도환의 허리부상으로 지난 1,2차전은 박동원이 주전 포수로 출장했는데,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그런 가운데 염감독이 3차전에서 모험을 걸었던 것이다. 마이너리그 300경기 이상의 포수 출전 경력을 가지고 있는 로티노지만, 지난 3년간 포수를 보지 않았던 로티노를 선발로 기용한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벤헤켄과 로티노는 7회까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여 기아 타선을 0점으로 묶어 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큰 성과다. 하지만, 더욱 큰 성과는 벤무원(딱 6회 까지정도의 공만 던지고 내려가게 되는 벤헤켄의 경기운영을 빗대어 부르는 말)이 7회까지 가도록 투스리드를 공격적으로 운영했다는 것이다. 물론, 김동수 배터리 코치의 사인이 계속 있어지만, 경기 중반 이후부터는 조심스럽던 로티노가 과감히 코스를 주문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그것은 분명히 박동원의 소극적인 리드와는 다른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넥센은 시즌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두 명의 포수를 확보하게 된 셈이고(허도환과 로티노), 로티노는 그 동안 잘못 뽑아온 용병이라는 일간의 인식을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어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아주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 셈이다.

박동원은 매우 아쉽게 됐지만, 구단이 박동원에게 기회를 충분히 주었다는 걸 생각해본다면 스스로 좀 더 노력해야 함을 깨달았을 것이다.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by corwin | 2014/04/11 07:09 | 야구-히어로즈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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