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정부 때문에 그리스가 지금 이꼴인가?

그렇다. 좌파 정부 때문에 그렇게 됐다.

2000년대 초부터 2009년까지 우파 정부가 집권을 했는데, 작년 2009년 10월 선거로 정권이 교체 됐다. 그런데,

그리스 부채 도표(링크)

이 링크(구글은 정말 대단하다)를 보면 알겠지만, 2009년 11월에서 12월로 넘어가면서 부채가 거의 두배 가까히 점프해버린다. 아무리 어이 없는 정부가 집권을 하더라도, 한 달 사이에 어떻게 두 배로 빚이 뛸 수가 있을까?

정답은, 그 동안 우파 정부가 빚을 숨겨왔다는 것이다. Jacques Delpla에 따르면,

I would not be surprised if the new lies in the budget data, revealed in November 2009 by the new Socialist Greek government, were linked again with military spending.


즉, 그리스 정부는 터키와의 사이프러스 분쟁 때문에 많은 군비를 지출해 왔는데, 그게 그 동안 재정에 큰 부담을 준 모양이다. 하지만, EU에서는 빚을 일정 수준 이하로 낮추기를 요구했고(유로 통화권안에 들어가기 위해선), 그걸 위해 그리스 정부는 빚을 속여왔던 것이다. 자, 즉, 2009년에 빚이 두배로 뛰어서, 그리스가 지금처럼 곤경에 처한 것은 좌파 정부가 우파 정부가 숨겨둔 장부를 발견하고 사실을 밝혔기 때문이다. 자, 상황이 이런데, 이름을 말하기 싫은 그 새끼는 파란 지붕 집에 앉아서 한다는 소리가 "좌파 정부 때문에 그리스가 망했다."?

청와대 참모들이 나보다 멍청할리가 없고, 나보다 아는게 적을리도 없다. 이동뭐시기 같은 머리에 똥만 찬 놈들만 있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저런 사실이 전해지지 않는 걸까? 이런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늘 느끼는 거지만, 구글로 두세 번만 검색해보면 언제나 진실이 드러난다. 대체, 국내 유명 언론사에 앉아 있는 기자들은 머리에 똥만 들은건가?

국내 개새끼들을 까는 건 이 정도로 하고, 좀 더 흥미로운 사실로 들어가보자. 우파 정부만 거짓말 했나? 2000년 초에도 그리스는 장부를 조작했었다. 그 때는 좌파 정부가 집권하고 있었을 때였다. 이 사실로 보아, 그리스의 문제는 좌파냐 우파냐를 떠나서, 유로권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군비 지출을 멈출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적어도 좌파라면, 국제적인 분쟁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할텐데, 애초에 사이프러스 분쟁을 일으켰던 것은 74년 좌파 정권 때였다는 이야기도 있고. 쯧.
by corwin | 2010/03/06 12:01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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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근육멧돼지 at 2010/03/06 12:17
그리스의 EU가입이 이명박 정부의 '선진화'와 매치되는 이 기분은 뭘까요??
Commented by flower master at 2010/03/06 15:32
그리스의 좌파는 우리나라의 우파입니다.
Commented at 2010/03/06 16:3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orwin at 2010/03/07 00:23
아. 그렇군요. 이뤈...
Commented by 파파라치 at 2010/03/06 19:17
미국의 경우를 돌이켜봐도, 베트남전 확대를 결정한 것은(그리고 1,2차 대전에 뛰어든 것도) 민주당 정권이었으니 군비 확대에는 좌우가 없는 듯 합니다. 그리스 같은 경우는 터키와의 긴장 때문에 군비를 줄이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고 해요.
Commented by young026 at 2018/01/11 02:24
키프로스 쿠데타는 그리스 군사정권의 작품입니다. 쿠데타 세력이 터키군의 침공으로 박살나면서 그리스 군사정권도 같이 박살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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