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ron Hand of Mars

1. 린지 데이비스의 디디우스 팔코 시리즈 중 네 번째 이야기. The Iron Hand of Mars를 읽었다.

2. 이전의 작품들, 실버피그, 청동조각상의 그림자, 베누스의 구리반지와는 달리 이번 편은 로마 역사에 대한 어느정도의 지식이 없으면 지루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들었다. 왜냐하면, 작품의 큰 줄기를 형성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로마의 장군 바루스가 아우구스투스의 3개 군단을 게르마니아에서 말아 먹은 사건이기 때문이다. 게르마니아에 대한 로마의 정책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 그 사건과 베스파시아누스 시절의 게르마니아와 갈리아 지방의 반란이 시간적, 공간적으로 연결되고, 주인공인 팔코는 그 안에서 황제의 정보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물론, 린지 데이비스는 작품 내에서도 나름 그 부분의 역사에 대해서 서술해 놓고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그 부분의 역사에 생소한 사람들은 지루해질 수도 있겠다. 반대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등을 통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 꽤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굉장한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3. 로마의 정통 후예는 신성로마제국이나, 이탈리아인들이 아니라 대영제국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 말이 생길 정도로 영국인들의 로마에 대한 사랑은 깊었다고 하던데, 린지 데이비스의 책을 읽거나 로마를 배경으로 쓰여진 다른 소설들(최후의 독수리 같은)을 읽으면 공감이 간다. 이 정도로 생생하게 그 당시를 재현하는 이야기를 만드려면 상당한 양의 자료들이 필요할 것은 분명하고, 그 자료들은 굉장히 오랜 시간에 걸쳐 꾸준하게 축적되었음이 분명하다. 그런 노력의 뒤에는 로마를 사랑하는 영국인들이 있었을 것이고.

4. 팔코 특유의 유머와 냉소는 여전하다. 또한, 헬레나와의 러브라인도 긴장감있게 그려지고 있고. 1인칭 소설이면서도 다양한 인간 군상들에 대한 묘사를 놓치지 않는 것도 역시 매력이다.
by corwin | 2009/09/05 22:21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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