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니아

라비니아

1. 학교 도서관 오리엔테이션에 참가 했다가 빌려온 책. 도서관 출입증을 활성화 시키려면 한 권을 빌려야 한다고 해서 신간 코너에서 뭘 빌릴까 찾아보다가 르귄이라고 되어 있길래 아무 생각 없이 빌렸다.

일단 아이네이스 링크 해주고;;;

2. 아이네이스를 링크 한 이유는, 라비니아가 아이네이스에 등장하는 한 소녀(라비니아)를 주인공으로 하는 일종의 스핀오프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3. 고전을 그대로, 날 것으로 읽을만한 교양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아이네이스를 접한다는게 일단 좋았다.

4. 특히, 라비니아가 왜 아이네이스를 선택하게 되었는가가 설득력 있게 그려지고 있다는게 마음에 들었다. 원전을 읽지는 않았지만, 원전에서는 단지 신탁 때문에 라비니아의 아버지가 라비니아를 아이네이스와 결혼시킨다고 하는데, 르귄은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었던 것 같다.

5. 현대의 시각으로 재 창조된 라비니아는 다분히 영웅 놀음에 비판적이다. 특히, 베르길리우스의 목소리를 빌어서 두 페이지 가량 누가 누구를 죽인다는 식으로 전투를 묘사하는 부분이 압권이다. 이름과 이름 사이가 거의 전부 죽이고, 죽였고로 채워지는데, 전쟁에 대한 르귄의 혐오가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인 것 같다. 하지만, 혐오하는 것 치고는 전투 장면을 꽤나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

6. 나는 제사나 의식 같은 것을 꽤나 혐오하는데 르귄은 고대, 아니 거의 원시 라틴 부족 사회를 통해 제사나 의식을 꽤나 비중있게 다룬다. 초자연이나 대자연 같은 인간을 둘러싼 것들과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 같고, 그런 태도를 그리워 하는 것 같다는 느낌도 받는다. 책에 나온 것과 같이 의식이 늘 바베큐를 의미한다면 나도 좋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by corwin | 2009/09/04 11:55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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