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카드 시리즈에 대한 설명은 여기를 참조.
조지 마틴의 홈페이지를 들락날락 거리면서 와일드 카드에 대한 이야기를 보게 되었고,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마침내 그 중에 한 권을 읽게 됐다.
초능력자들이 모인다. 왜?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RealityShow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American Heroes라는, American Idol이 아니라, 쇼에 참가해서 최후까지 살아남아서 부와 명예를 거머쥐기 위해서다. 게임 방식은 30명 정도의 초능력자들이 하트, 다이아몬드, 클로버, 스페이드 네 팀으로 나뉘어서 과제를 수행하고 이긴 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에서 매 과제마다 한 명씩 탈락자를 팀원간의 투표로 선정하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남은 히어로가 바로 American Hero가 되는 것이다.
이 설정만 가지고도 꽤나 재밌다. 그냥 평범한 인간들끼리 모인 리얼리티 쇼도 흥미진진하기 마련인데, 이건 또 얼마나 더 재밌겠나(리얼리티 쇼의 재미를 모른다면 지금이라도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라도 보고 오자.) 다양한 인격의 소영웅들이 모여서 사랑과 배신 그리고 암투를 거듭하는 것만 봐도 일단 재미는 있다. 하지만, 소설은 또 하나의 플롯 라인을 가진다.
소설의 시작은 텔레포트 능력을 가진 에이스(초능력자를 가리키는 말)가 이슬람의 종교 지도자를 암살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곧 미국에서 열리는 아메리칸 히어로 이야기로 주 무대가 바뀌는데 중반을 넘어가면서 이 두 이야기가 만나게 된다. 짜여진 극본 안에서 장난 같은 과제를 처리하던 가짜 영웅들이 두 플롯이 겹치면서부터 진짜 영웅이 되어 간다. 이 소설의 두 번째 재미는 바로 그곳에 있다.
딱히 진짜 영웅이 되고 싶었던 것이 아닌 사람들이 왜 진짜 영웅이 될 운명에 처하게 되었을까. 그들은 그 운명을 어떻게 받아 들이게 될까. 이 부분이 아주 세세하게 그려지고 있는데, 특히 조지 R.R 마틴은 그가 맡은 챕터에서 그가 왜 대가인지를 증명한다. (마틴이 한 챕터만 썼을 뿐 나머지 챕터는 다른 작가들이 파트별로 나눠서 썼다.) 흔히 이런 소설들은 사건의 전개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캐릭터 서술에 실패해서 맥이 빠지곤 하는데(실제로 와일드 카드 다음 권 Busted Flush가 그렇다), 이 책은 그런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않다는게 좋았다.
다음 권인 Busted Flush에서는 꽤나 실망하긴 했지만 Inside Straight는 꽤나 재미있어서 다른 시리즈들도 하나씩 찾아 볼 예정이다. 일단 시리즈의 첫 편부터 찾아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