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war: A History of Europe Since 1945

얼마전에 스타벅스에서 또 다시 몇 시간 동안 시간을 떼워야 할 일이 발생했다. 준비해둔 책이 없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했는데, 스타벅스의 지식인의 서재가 날 구원했다. 그 지식인이라는 것이 공병호였다는 것이 웃기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여간, 그의 서재에 있다는 책들 중에서 포스트워 1945~2005는 관악구민도서관의 서가에도 있었다는 기억이 나서 집어 들었고, 한 두 페이지 읽어나가기 시작하면서 나는 그 책에 빠져들게 되었다. 하지만, 방대한 양 때문에 스타벅스에서는 다 못 읽고-어차피 1권 밖에 없었기 때문에 다 못 읽었을 것이다- 도서관에 가서 1,2권을 다 빌려와서, 거의 4일간 줄창-물론, 낙스는 갔다왔다-읽어야 했다. 그리고, 지금 완독을 다 한 이 순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앞으로 40년간 꾸준히 다시 읽어야겠다고.

이 책은 1945년 전후의 유럽, 오직 유럽만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유럽하면 떠오르는 독일, 프랑스, 영국(그리고, 아마도 이탈리아) 같은 서유럽의 주요 국가들 뿐만 아니라, 독재와 내분으로 점철되어 외부에(그리고,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포르투갈, 스페인 그리고, 그리스에 대한 이야기도 꽤나 자세히 다루고 있고, 더구나, 동유럽 각국들의 역사도 놓치지 않고 자세히 서술하고 있어 유럽에 흥미가 있는-신화로써의 유럽이 아닌 실체로써의 유럽- 사람에게는 꽤나 유용한 책이다. 때문에, 책은 꽤나 방대한 양이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은 내가 무식했기 때문이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유럽의 각종 사건들에 대한 상세한 서술-하지만, 속도감 있는-과 작가 자신의 예리한 해설을 통해서 나는 유럽에 대한 기존의 여러 신화를 하나씩 제거해 나갈 수 있었고, 그런 과정은 꽤나 즐거운 일이었다. 이런 책을 느긋하게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슬플 뿐이다. 아깝다. 내 10년을 두고 WOW와 책을 즐기려고 했으나...
by corwin | 2009/04/05 00:36 | 트랙백(1) | 핑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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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at 2009/10/04 09:10

제목 : 토니 주트 인터뷰
Postwar: A History of Europe Since 1945 의 저자인 토니 주트의 인터뷰....more

Linked at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 at 2009/04/08 18:23

... 사들은 황폐해진 고향과 풍요로운 독일의 극명한 차이를 분명 이해하기 어려웠다. 독일인들이 만행을 저질렀다. 이제 그들이 당할 차례였던 것이다. Postwar: A History of Europe Since 1945에서 전후 유럽이 입은 피해 중에서 독일과 그 동부 국가들의 여성들의 피해와 적군의 전쟁 범죄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부분이다. 스탈린이 ... more

Commented by Jinny at 2009/04/07 06:21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조만간 읽을 책 목록에 포함시켜 놨어요.
Commented by 산왕 at 2009/04/08 18:43
관악도서관과 비슷한 도서목록을 갖춘 관악구의 다른 두 도서관에는 대부분의 책이 대출되지 않고 남아있더군요. 문제는 걸어서 가기엔 좀 멀리 있다는 거죠^^;
Commented by corwin at 2009/04/09 12:48
아니, 이것은 도서반납압박?
Commented by 산왕 at 2009/04/09 19:46
얼불 4-2는 누가 빌려간 걸까요, 대체..
Commented by corwin at 2009/04/10 00:21
저는 아니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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