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와 WOW를 할 때.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해와서 게임의 문법에 익숙한 나와는 달라서인지, S는 게임을 하다가 나는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이야기하곤 하는데 가령 이런 것들이다.

WOW에는 투스카르라는 종족이 이번에 새로 등장했는데 이 분들은 이렇게 생기셨다.

자신들의 마을을 지키기 위해 정문 근처에 거북이를 타고 있는 투스카르 전사. 나는 이것을 보고 아무 감흥 없이 지나치곤 했는데, S는 지나가면서 매우 진지하게 말한다.
S : "거북이 타고 잘도 방어하겠다."

또 다른 예로는, WOW에선 NPC가 준 퀘스트를 끝마치고 그 퀘스트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 NPC에게 말을 걸어야 할 때가 많다. 그 때 NPC가 타우렌일 경우엔 느끼한 음성으로 이렇게 묻곤 한다.
타우렌 NPC : 무슨 일입니까?
S: 무슨 일이기는! (매우 분한 어조로)니가 우리한테 일 시켰잖아!!!

또 있다. NPC가 나란히 서 있는 경우 가끔은 A NPC가 B NPC에게 뭔가를 물어보라고 우리에게 시키는 것이 퀘스트가 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여지없이 S의 질책이 쏟아진다.
S:너네가 직접 이야기 해!!!!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가끔은 한 NPC가 여러 가지 퀘스트를 연달아 줄 때가 있다. 가령 조개를 10개 가져다 줬더니, 그 다음에는 그 게를 잡아 오라고도 하고, 게를 잡아오고 나면 이번엔 범고래를 10마리 잡으라고 한다던가. 그럴 때 S는 또 다시 분노를 터뜨린다.
S:이 놈들은 지들이 하는 건 하나도 없어. 칫.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나는 웃음을 터뜨리곤 하는데, 혼자 할 때보다 그런 점에서 더 재미있는 것 같다. 물론, 둘 다 발컨이라 한 놈한테 둘 다 발릴 때는 좀 절망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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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rwin | 2008/12/15 00:08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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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ayner at 2008/12/15 00:45
게임 캐릭터에게도 용서가 없는 분이로군. ^^
Commented by Jinny at 2008/12/15 04:33
하하 이거 읽고 엄청 웃었어요. 저도 A가 B한테 뭐 물어보고 오라고 할 때 비슷한 생각 한 적 있어요. ㅋㅋ
Commented by jacopast at 2008/12/17 11:10
게임문법의 문제라기보단 성격이 까칠한 거 아닐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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