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우리 모두의 지리멸렬.

대중의 항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정치세력.

1970년대의 미국은 베트남전에 저항하는 국내의 분위기와 함께 기존 체제에 대한 저항 운동이 매우 활발했다고 한다. 지미 카터는 그런 분위기에서 등장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개혁을 약속하고 집권한 그는 기대와 달리 이전의 집권 세력들과 전혀 다를바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만다. 그 결과로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등을 돌리게 되었다. 간단히 말해서, 이놈이나 저놈이나 마찬가지인 걸 깨닫게 된 순간 정치와 투표에 의의를 둘 의미가 사라진 것이었다. 이 때문에 부시와 레이건 두 대통령 모두 매우 낮은 투표율과 매우 낮은 지지율을 가지고도 집권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프레시안 기사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나 역시 이번에 한나라당(혹은 유사 한나라당)이 집권하더라도 그리 오래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기득권층과 아닌 자들이 분명히 나뉜 이 계급사회에서 그래도 사회가 유지되려면, 피지배계층에게 그래도 이 사회의 정의가 나름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이번 삼성 사건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대한민국의 시스템은 그것을 잘 못한다. 한나라당이 그런 능력을 가졌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솔직히, 한나라당에서도 별로 없을거다.

결국, 현재의 모든 정치세력들이 다 지리멸렬하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 정치인들만의 책임이라고 믿지는 않는다.  
by corwin | 2007/11/13 11:38 | 단상 | 트랙백 | 핑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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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f="http://corwin.egloos.com/3482763" target="_blank">“기득권층과 아닌 자들이 분명히 나뉜 이 계급사회에서 그래도 사회가 유지되려면, 피지배계층에게 그래도 이 사회의 정의가 나름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이번 삼성 사건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대한민국의 시스템은 그것을 잘 못한다. 한나라당이 그런 능력을 가졌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솔직히, 한나라당에서도 별로 없을거다.”</a>: 양극화 세계최고 미국에는 상속세 폐지 반대 운동을 벌인 워렌 버핏·빌 게이츠·조지 소로스처럼 ‘이상한’ 사람들이 있다. 이 똑똑한 사람들이 하는 일은 사회의 전복을 막아 자신의 권력과 자본을 지키기 위함이다. 미국의 기득권층처럼 한국에는 시퍼런 삼성과 이건희 왕가가 있다. 권력자 삼성은 미국의 기득권층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자본과 권력을 유지 계승하려 하는데, 어쨌든 지금까진 통했다. 하지만 그 부조리의 진동을 언제까지 억누를 수 있을지. 두고 볼“기득권층과 아닌 자들이 분명히 나뉜 이 계급사회에서 그래도 사회가 유지되려면, 피지배계층에게 그래도 이 사회의 정의가 나름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믿음을 줄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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