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훌라 걸스

설정은 매우 유사하지만 자신이 원해서 춤을 선택한 빌리 엘리어트와 훌라 걸스의 입장은 다르다. "남을 기쁘게 해주면서 돈을 버는게 어떤가"라는 극중의 대사처럼, 그들은 단지 생계의 일환으로 춤을 춘다. 그래서, "프로가 되기 전에는 돌아오지 마"라는 대사가 강조되며, 모처럼 만난 어머니 앞에서 딸(아오이 유우)은 한 마디도 내뱉지 않고 자신이 얼마나 춤을 잘 추는지, 즉, 이것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다. 복싱 링 안에서 자신이 얼마나 춤을 좋아하는지 보여주기 위해 아버지 앞에서 춤을 췄던 빌리 엘리어트와는 그것이 다르다. 따라서, 영화의 끝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춤이 과연 정말 볼만한 것인가, 사람들이 보러 올 만한 것인가, 돈을 내줄만한 것인가를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증명하는 것으로 마무리 될 수 밖에 없다. 결론을 말하자면, 마지막 5분의 군무와 아오이 유우의 허리 돌리기(혹은 엉덩이 흔들기)는 볼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동안 필요한 시간을 메꾸기 위해서 사용된 어리숙한 유머와 애걸하는 감동 코드(제발 이 부분에서는 감동해 주세요라는 식의)를 견디는 것은 그 5분을 생각해봐도 불유쾌한 경험이었다. 아무리 아오이 유우라고 해도(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오이 유우~니까 용서해준다~이랬지만서도-_-), 용서가 안됐다.
by corwin | 2007/03/21 15:20 | 영화&드라마&게임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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