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24 롯데:넥센 3차전

10점을 먼저 내는 팀이 이긴다.

1차전과 2차전을 본 팬들의 평이었다. 사실 그랬다. 1차전, 2차전 모두 10점을 낸 팀이 승리를 가져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3차전도 그렇게 끝났다.

넥센의 강타선을 상대하기에 롯데의 송승준의 컨디션이 아직 정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결국 경기는 역시 10점을 낸 넥센이 3점을 낸 롯데를 물리치며 이번 시리즈를 위닝 시리즈로 가져갔다. 동시에 넥센은 리그 수위를 지켰다.

하지만, 넥센은 3차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손승락을 제외한 불펜을 모두 쏟아 부어야만 했다. 왜냐하면, 선발인 하영민이 3회를 겨우 버티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로 교체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넥센 선발진 상태를 볼 때 하영민은 상을 받아야만 한다. 1차전의 벤헤켄, 2차전의 나이트는 모두 상대 롯데에게 초반부터 대량의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초반의 대량실점을 감독과 불펜을 괴롭게 하고, 야수들의 맥을 빠지게 한다.

넥센의 타선도 매일 같이 10점을 뽑아 줄 수는 없다. 적어도 4점 혹은 5점 이내로 5회까지는 막아줘야 경기에 대한 계산이 서는 것이다. 그리고, 이 며칠 간 넥센의 선발투수들은 그걸 해주지 못 했고, 오직 하영민 만이 그걸 해냈다. 하영민과 조상우의 합작으로 5회까지 롯데 타선을 3점으로 막았고, 6회부터는 리그 최강의 넥센 불펜이 출동하여 게임을 끝냈던 것이다.

이렇게 선발이 계속 무너지면 넥센의 불펜도, 넥센의 타선도 버틸 수 없을 것이다. 1위를 유지하고 이지만 염감독의 머리는 여전히 복잡할 것이다...
by corwin | 2014/04/26 07:51 | 야구-히어로즈 | 트랙백 | 덧글(1)

2014.4.13 한화:넥센 3차전

넥센의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승리한 넥센이 고졸 신인 하영민을 3차전 선발로 내정했을 때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넥센이 여유가 생겨서 신인을 테스트해보는구나. 하지만, 넥센팬들은 모두 알고 있다. 이것은 여유가 있어서 하는 테스트가 아니라, 2014년 시즌 전체를 보고 하는 나름 절박한 시도라는 것을. 왜냐하면, 2014년 넥센의 5선발 시스템은 무너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3선발을 담당하던 오재영이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던 것이다. 그리고, 4선발의 강윤구는 계속된 부진으로 조기강판 된 후에 팀의 불펜을 혹사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넥센의 불펜진 혹사 정도는 이 링크를 참조). 벤헤켄과 나이트가 자기 몫을 다 한다고 해도 나머지 세 명의 선발들이 7회는 커녕 5회도 못 견디고 강판되는 상황이 연속되었던 것이다.

넥센의 타력이 형편이 없었다면 불펜의 혹사는 오히려 덜 했을 것이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2군에서 콜업한 투수에게 패전처리를 맡겨 실전경험을 시켜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넥센의 타선이 어떤 타선인가. 넥센의 가공할 파워는 상대 감독들이 5점차에도 승리조를 호출할 정도였고, 타자들의 그 파워를 염두에 두고 염감독도 중반부에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추격조나 승리조를 내보내야 했다.

불펜이 무너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고, 혹사 끝에 무너지지 않는 불펜은 없다.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진리. 2014년 우승을 노리는 넥센에게 최소 6회까지 3점 이내로 막아 줄 수 있는 투수가 절실했다.

그런 상황에서 염감독은 2014년 고졸 신인인 2군에서 하영민을 콜업하고, 오늘 선발로 내보냈다.  그리고, 하영민은 5회 동안 단 한 점만 주면서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던 것이다. 5회를 끝내고 조상우에게 마운드를 넘긴 것도 투구수가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좋은 느낌을 유지한체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라는 코치진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의 모험에서 넥센은 전도가 유망한 신인 투수를 하나 발굴해 냈다. 신인 투수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살아남기란 매우 ㅇ려운 일이겠지만, 그렇게만 된다면 넥센의 우승 가능성은 한 단계 밝아지게 될 것이다.
by corwin | 2014/04/13 18:51 | 야구-히어로즈 | 트랙백 | 덧글(1)

2014. 4. 10 KIA:넥센 3차전

1차전과 2차전은 양팀의 투수들이 정점에 오른 양팀 타자들의 타격 감각을 이겨내지 못하여 대량의 점수가 나는 화력전이었다. 1차전에서는 차일목의 만루홈런으로 기아가, 2차전은 김민성, 강정호, 이택근이 총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넥센이 승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3차전은 달랐다.

3차전에서는 양팀의 실질적인 1선발인 홀튼과 벤헤켄이 등판하였기 때문이다. 결국, 승리는 1점을 앞서가던 넥센이 홀튼이 내려간 후 올라온 서재응을 통타하기 시작하여 5:2로 넥센의 승리로 종료. 여기까지는 그져 흔한 128경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지만, 오늘의 경기는 실로 역사적인 날이었다. 왜냐하면, 넥센의 포수는 허도환도, 박동원도 아닌 로티노였기 때문이다.

허도환의 허리부상으로 지난 1,2차전은 박동원이 주전 포수로 출장했는데,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그런 가운데 염감독이 3차전에서 모험을 걸었던 것이다. 마이너리그 300경기 이상의 포수 출전 경력을 가지고 있는 로티노지만, 지난 3년간 포수를 보지 않았던 로티노를 선발로 기용한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벤헤켄과 로티노는 7회까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여 기아 타선을 0점으로 묶어 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큰 성과다. 하지만, 더욱 큰 성과는 벤무원(딱 6회 까지정도의 공만 던지고 내려가게 되는 벤헤켄의 경기운영을 빗대어 부르는 말)이 7회까지 가도록 투스리드를 공격적으로 운영했다는 것이다. 물론, 김동수 배터리 코치의 사인이 계속 있어지만, 경기 중반 이후부터는 조심스럽던 로티노가 과감히 코스를 주문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그것은 분명히 박동원의 소극적인 리드와는 다른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넥센은 시즌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두 명의 포수를 확보하게 된 셈이고(허도환과 로티노), 로티노는 그 동안 잘못 뽑아온 용병이라는 일간의 인식을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어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아주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 셈이다.

박동원은 매우 아쉽게 됐지만, 구단이 박동원에게 기회를 충분히 주었다는 걸 생각해본다면 스스로 좀 더 노력해야 함을 깨달았을 것이다.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by corwin | 2014/04/11 07:09 | 야구-히어로즈 | 트랙백

2014.4.6 넥센:NC 3차전

4:3으로 넥센이 진 경기로, 이 경기의 패배로 4승 4패가 되었다.

지난 8경기 중 이 경기에 대해 이렇게 기록을 남기게 되는 것은 

1. 박병호가 8경기 만에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그 상대는 박병호에게 강한 이재학이었다.

2. 나이트가 7회까지 2실점만을 하면서 퀼리티 스타트를 기록. 지난 8경기 동안 선발이 대체로 4회나 5회 전에 내려가서 불펜의 혹사가 좀 심했던 걸 생각해보면 상서로운 징조가 아닐 수 없다.

3. 손승락이 시즌 두 번째 블론을 기록하였다. 4경기 나와서 2번 블론했으니 좋은 마무리 투수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는 욕할 수 없다. 한 점차 승부를 지키기 위해 올라와야 하는 마무리 투수의 압박감을 생각한다면 마무리 투수가 블론을 기록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다. 더구나, 손승락은 그 동안 넥센의 많은 승리를 지켜준 공신이 아니던가. 어차피 손승락은 마리아노 리베라나 오승환이 아니다. 그리고, 리베라와 오승환도 때때로 블론을 한다. 

4. 그리고, 추가로... 오늘 허도환은 2개의 2루타를 치고, 두 개의 도루를 잡아 내었다. 허도환의 인생경기... 하지만, 경기가 9회말에 블론으로 뒤집혀서... ㅋㅋ. 

128경기 중 8경기가 끝났고, 넥센은 50%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마무리가 불안하긴 하지만, 지금 9개의 구단 중에 마무리가 확실한 팀은 박희수가 버티고 있는 스크 뿐이다. 그리고, 박희수도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흔들리는 손승락이 어떻게 자신의 자리를 찾아갈지, 그런 손승락을 염감독은 어떻게 할지, 박병호의 2호는 또 언제 터질지를 생각하면 이 또한 흥미롭지 아니한가. 야구는 진정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인 것이다.
by corwin | 2014/04/06 20:52 | 야구-히어로즈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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